패배 원인으로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타격 받은 미국 지역의 등 돌린 표심’도 지적
중국 관영 관차저왕(觀察者網)은 인터넷 톱기사로 “중간선거 결과, 트럼프 레임덕” 제목 기사을 올렸다. 제목 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두운 표정으로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옆모습 사진을 크게 실었다. 관차저왕은 “트럼프의 ‘중간고사’ 성적인 선거 결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2년의 시정(施政) 및 2020년 대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오늘 큰 성공을 거뒀다. 여러분 감사하다’ 고 올렸지만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에게 축전을 보내 민주당이 하원 다수 의석을 차지한 것을 축하했다”고 지적했다.
관차저왕은 쑹루정(宋魯鄭) 푸단대(復旦)대 중국연구원 연구원의 칼럼을 통해 “트럼프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민심이 향하는 바”라며 “트럼프가 결국 (승리라는) 기적을 다시 만들지 못해 세계가 한시름 놓았다”고 꼬집었다. 쑹 연구원은 “CNN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이번 투표가 트럼프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했다”라며 “이번 결과는 당연히 트럼프의 실패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패배 원인으로 미국 내부 요인 이외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산업에 타격을 받은 지역의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특히 그는 “트럼프가 마지막에 미중 무역전쟁의 후과를 깨닫고 중간선거 5일 전에 갑자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건 뒤 주요 20개국(G20) 계기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해 매우 중요한 협정을 서명할 것처럼 대대적으로 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를 올려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으려 했지만 (선거) 결과로 볼 때 너무 늦었다. 이미 유권자의 투표 입장을 바꿀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미국 매체 보도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민주당이 하원의 통제권을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