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분석…최초 무슬림·원주민 여성의원 탄생은 ‘승’ 공화당, 경제호황 속에도 하원 수성 실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엄청난 승리’라고 평가한 11·6 미국 중간선거의 승자와 패자는 누구일까.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민주당’과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이번 중간선거의 승자로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경제호황’을 패자로 꼽았다.
WP은 이날 선거 결과를 민주당의 승리로 규정했다.
민주주의의 다양성도 승자라고 봤다. 이민자, 성소수자(LGBT) 등 소수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폭력적인 언사에도 불구하고 소수자들이 의회 입성에 성공했기 때문.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자레드 폴리스가 콜로라도 주지사(민주)로 선출됐고, 최초의 무슬림 여성 의원이자 소말리아계 난민인 일한 오마르(민주)가 하원의원에 선출돼 미 의회에서 새 역사를 썼다. 사상 첫 미국 원주민 여성 하원의원 2명도 탄생했다.
반면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경제우선주의가 패자로 지적됐다.
선거 전까지 다수의 미국 언론은 ‘공포와 혐오’에 기반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전략이 추악하지만 효과적일 것으로 평가했었다. 그러나 이런 선거 전략은 공화당 성향이 강한 주에서는 일부 효과를 거뒀지만 하원을 구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WP 출구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절반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너무 강경하다고 봤다.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인 3.7%를 보이고, 유권자 10명 중 8명이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상황에서 집권당은 다수당 지위를 잃었기 때문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경제지표에 초점을 맞췄다면 공화당이 하원도 장악할 수 있었겠지만 ‘반이민’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공화당 구하기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