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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도 ‘미세먼지 경계령’…마스크 쓰고 훈련한 선수들

입력 | 2018-11-07 17:53:00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을 앞둔 인천 SK행복드림구장.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평소와는 달랐다. SK 선수단은 모두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타격, 수비 훈련을 진행했다.

미세먼지 때문이었다. 수도권 3개 시도(서울·경기·인천)에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3차전이 열린 인천은 오후 미세먼지가 ‘한때나쁨’, 초미세먼지가 ‘나쁨’ 상태였다. 미세먼지 탓에 야구장 하늘이 뿌옇게 보일 정도였다.

SK 포수 이재원은 “처음 훈련을 하는데 답답해 죽겠다.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토로하면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훈련했다. 내야수 김성현도 “처음인데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간판 타자 최정은 “미세먼지를 마시는 것보다 나으니까 쓰고 한다”고 전했고, 잠수함 투수 박종훈은 “처음인데 너무 답답하다. 다 험악해 보이더라”며 웃었다.

SK 내야수 강승호 “LG 있을 때 마스크를 쓰고 훈련한 적이 있다. 불편하긴 하지만 건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마스크를 한 채로 훈련을 이어갔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을 보면서 눈으로 미세먼지를 느꼈다. 얼만큼 심각한지 느낄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개인적으로 경험한 적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두산도 선수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줬다. 하지만 쓴 선수가 눈에 많이 띄지는 않았다.

수비 훈련에 나가기 전 마스크를 썼던 외야수 정수빈은 훈련 도중 마스크를 벗었다. 그는 “답답해서 그런지 다들 쓰지 않았더라. 그래서 나도 썼다 벗었다”며 “하늘만 봐도 미세먼지가 심해보인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주전 유격수 김재호는 “나눠준 마스크를 받기는 했는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어 쓰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세먼지에도 야구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이날 경기 전 입장권 2만5000장이 매진됐다. 예매분 중 300여 장이 취소됐지만, 오후 4시부터 실시한 현장 판매를 통해 모두 팔렸다.

넥센 히어로즈와 SK가 맞붙은 플레이오프 5경기는 모두 매진되지 않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1~3차전에 모두 만원 관중을 불러들였다. 2015년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한국시리즈 17경기 연속 매진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13경기 누적관중은 24만260명을 기록했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