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린드블럼.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는 조쉬 린드블럼(31)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팀을 옮긴 첫 해 26경기에 등판해 15승(2위)4패, 평균자책점 2.88(1위)으로 팀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다.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SK 와이번스를 만난 두산의 1차전 선발투수는 린드블럼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6.1이닝 5실점. 본인 몸 상태가 불만족스러워 투구폼 수정까지 했지만 SK 타선을 견뎌내지 못했다.
7일 3차전을 앞두고 인천에서 만난 린드블럼은 “결과는 아쉽지만 지난 일이다. 이미 잊었다. 2차전 승리로 1승1패를 맞춘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린드블럼은 9일로 예정된 5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많아야 2경기 더 등판할 뿐이다. 다른 생각할 겨를은 없다. 오직 5차전만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린드블럼은 “최동원이라는 분이 한국야구에서 어떤 의미인지 안다. 마운드 위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야구발전을 위해 헌신한 분이다. 이렇게 값진 상을 받을 줄 몰랐다”며 “1984년 KS의 4승 전설을 알고 있다. 에이스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도 곁들였다. KS를 치르고 있는 그에게 최동원상이 유독 남다르게 다가온 듯 했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