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벽한 타인’의 이서진(오른쪽)과 윤경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서진·윤경호 캐스팅 신의 한 수
개봉 1주일 만에 200만 관객 대박
스크린에서는 낯선 두 배우가 매력 넘치는 활약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으로 더 친숙한 배우 이서진과 새로운 얼굴 윤경호다. 영화 ‘완벽한 타인’의 주인공인 이들은 일주일 만에 200만 관객을 끌어 모은 흥행에 힘입어 스크린에서 각자의 존재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서진과 윤경호는 ‘완벽한 타인’(제작 필름몬스터)에 출연한 유해진과 조진웅, 염정아 등 스크린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들과 비교하면 영화와 인연이 적은 편이다. 주연을 맡은 경우도 드물지만 이번에는 작품과 배역에 절묘하게 녹아드는 실력과 매력을 통해 쟁쟁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서진이 이재규 감독과 만날 때마다 잭팟을 터트리는 사실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재규 감독은 이서진의 출세작인 2003년 MBC 드라마 ‘다모’의 연출자다. 15년 만에 감독과 재회한 이서진은 또 다른 의미의 대표작을 만들고 있다.
‘완벽한 타인’에 등장하는 7명의 주연배우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도, 얼굴도 낯선 이는 배우 윤경호다.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닦은 그는 간간히 영화에 참여해왔지만 대부분 이름 없는 단역이나 비중이 적은 조연에 머물러왔다. 영화 주연은 ‘완벽한 타인’이 처음이지만 ‘연기 고수’의 짙은 향기를 풍기면서 관객의 시선을 빼앗고 있다.
윤경호가 유해진과 만들어가는 에피소드는 영화관련 입소문을 빠르게 퍼트린 결정타로 꼽힌다. 극에선 40년지기 친구로 등장해 동년배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유해진보다 10살 어린, 반전 외모의 소유자다.
윤경호를 주연에 파격 발탁한 건 이재규 감독의 복안이다. 평소 영화나 연극을 찾아보면서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기력은 탁월한 배우’들의 이름을 메모해 놓았던 감독은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 윤경호에 직접 연락해 출연을 제안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