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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의 폴 인 베이스볼] 7일 KS 3차전…켈리의 7이닝 역투+로맥의 결정타 두 방, 한 발 앞선 SK

입력 | 2018-11-07 22:16:00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 만루에서 두산 김재호를 아웃시킨 SK 선발 켈리가 포효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차전까지 1승1패,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인 3차전. 그러나 심적으로는 SK 와이번스가 유리해 보였다. 안방 1·2차전에 평균자책점(ERA) 1위, 다승 1위를 잇달아 선발로 앞세우고도 절반의 성공만 거둔 두산 베어스가 어쩐지 ‘밑지는 장사’를 한 듯했다. 반대로 SK는 객지에서 ‘남는 장사’를 한 모양새였다. 플레이오프(PO)를 5차전까지 치르느라 원정 1·2차전에 꺼내들 수 없었던 원투펀치를 홈 3·4차전에 내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선 두산-SK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이 열렸다. 두산 이용찬, SK 메릴 켈리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정규시즌 이용찬은 15승3패, ERA 3.63으로 국내투수들 중 랭킹 1위였다. 다승과 ERA는 물론 WHIP(이닝당 출루허용)에서도 1.30으로 외국인투수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앞섰다. 켈리는 12승7패, ERA 4.09, WHIP 1.26으로 SK의 실질적 에이스였다. 정규시즌 두산전 5경기에서도 3승1패, ERA 3.03으로 ‘곰 사냥꾼’이었다. 투수전이 예상됐던 3차전의 승자는 SK였다. 두산을 7-2로 꺾고 한 걸음 앞서나갔다. 두 팀의 4차전은 8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Q=3차전 직전 큰 변수가 돌출했다. 두산 간판타자 김재환이 타격훈련 도중 오른쪽 옆구리를 다쳐 라인업에서 빠지고, 정진호가 8번타자 겸 좌익수로 빈자리를 메웠다. 두산으로선 남은 경기에도 악재일 텐데.

A=김재환의 공백으로 인해 두산 타선의 중압감이 떨어졌다. 4번타자가 빠진 만큼 두산 타자들은 SK의 불펜 사정을 고려해 켈리가 공을 많이 던지도록 유도하든가, 꼭 자신이 해결하지 않더라도 다음 타자로 연결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했다고 본다. 3회초 0-4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타자 김재호가 초구에 내야플라이로 물러난 장면은 그런 측면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렸다. 7-2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후 SK 로맥(왼쪽 두 번째)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인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Q=SK는 1회말 제이미 로맥의 홈런 한방으로 손쉽게 리드를 잡았다. 초반 흐름을 SK로 돌린 결정적 한방이었던 것 같다.

A=SK의 선취점은 볼넷으로 출루한 리드오프 김강민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용찬이 1사 1·2루서 로맥에게 볼 카운트 2B-0S서 직구로 3점홈런을 허용했는데, 4번타자이고 올해 홈런을 40개 이상 친 타자다. 그 볼카운트에서 그 볼을 선택한 것은 무슨 의미였을까. 단순히 실투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도 엄청난 결과로 이어졌다. 아마도 경기 중반이었다면 배터리가 좀더 신중하게 구종을 선택했을 것이다. 1회 경기에 대한 집중도나 긴장도가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조금은 쉽게 승부를 건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결정적 홈런이었다. 단기전에선 누구든 1회부터 집중해야 한다.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열렸다. 2회말 1사 1루에서 SK 강승호 타석 때 1루 주자 김성현이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두산 오재원(오른쪽)에게 태그 아웃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Q=잠잠하던 두산 타선이 5회 반짝했다. 첫 안타도 5회 들어서야 나왔다.

A=5회초 SK의 2실점은 유격수 김성현의 포구 실책에서 비롯됐다. 켈리가 2점째 내줄 때 오재원에게 볼 카운트 0B-2S서 던진 3구째는 정말 좋은 볼이었다. 켈리로선 조금 그 볼에 미련이 남았는지 오재원에게 곧바로 적시타를 허용했다. 단기전의 특성상 에러와 홈런으로 경기가 결정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수비수들은 좀더 집중해야 하고, 배터리는 장타로 실점하지 않도록 잘 대비해야 한다.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SK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Q=켈리가 경기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수들의 도움이 부족했는데도 제 역할을 100% 수행했다.

A=켈리는 6회초에도 2루수 강승호의 에러가 빌미가 돼 1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전력투구로 오재일과 김재호를 범타로 잡고 위기에서 무사히 벗어났다. 7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로 두산 타선을 잘 묶었다. 눈부신 피칭이었다.

Q=4차전을 간단하게 전망한다면.

A=두산으로선 4번타자 김재환의 공백이 크다. 타순 변화와 더불어 득점 루트를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벤치로선 고민이 될 듯하다. 이미 김강률이 빠져 마운드에서도 고민이 꽤 큰데, 새로운 숙제를 떠안았다. SK는 오늘 로맥이 1회말에 이어 8회말에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날렸는데, 타자들이 3차전의 좋은 분위기를 4차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인천|조범현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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