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타 식수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적은 수돗물 먹기 실천으로 지구 온난화 방지에 기여하고 텀블러 사용으로 일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하자”는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전 국회의장)의 호소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선계현 한국상하수도협회 상근부회장, 염형철 수돗물시민네트워크 이사장, 이상현 녹색미래 사무처장, 홍동국 한국주철관공업 대표이사, 함윤경 삼영기술주식회사 대표이사 등이 동참해 수돗물이 담긴 텀블러를 시민에게 전하며 1일 환경 지킴이로 활약했다.
수돗물 텀블러를 들고 있는 수돗물 카페 1일 水믈리에 참가자들.
그간 서울 인천 김포 대구 목포 남원 오산 등 전국 각지의 크고 작은 행사장을 방문한 수돗물 카페는 3만여 명의 시민과 직접 만나 수돗물과 텀블러 사용 실천의 중요성을 알려왔다.
우리나라 수돗물은 최대 300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청주정수장은 미국 수도협회로부터 북미 대륙 외 정수장 최초로 5스타 인증(최고등급)을 받은 바 있다. 32개국이 참가하는 버클리 스프링스 세계 물맛 대회에서는 우리나라 수돗물이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7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정세균 의원이 ‘수돗물 카페 1일 水믈리에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텀블러를 전하고 있다.
수돗물을 통한 지속 가능성 확보는 식수별 탄소배출량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대인의 만성적인 탈수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하루 2L의 수분 섭취를 권장하는데 정수기 물이나 먹는 샘물 대신 수돗물을 먹을 경우 탄소배출량을 최대 2000분의 1 줄일 수 있다. 10월 8월 인천 송도에서 폐막한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는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내용이 담긴 특별보고서가 최종 승인됐다. 지구 온난화가 촉발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강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사회 분야의 신속하고 광범위한 이행 노력에 세계 각국이 합의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유례없는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을 경험하고 있다. 봄철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와 황사,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과 자연재해 등 환경이 유발한 재산과 인명 피해는 더 이상 간과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
산업화가 시작된 20세기 초반부터 전 세계적으로 온도가 0.9도 상승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1.7도로 평균값을 상회한다. 우리나라의 환경 변화가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임계점을 돌파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각계각층에서 조심스레 흘러나오는 이유다.
수돗물은 먹는 단순한 행동 변화만으로도 탄소 배출 줄이기에 기여할 수 있어 수돗물 먹기 실천은 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기후 변화의 영향력이 가장 큰 부분은 물환경으로 최근 매년 반복되는 가뭄으로 제한급수 지역이 확대되는 점을 생각한다면 수돗물 먹기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수돗물 카페는 그간 텀블러를 3만 개 이상 시민들에게 무상 배포했다. 수돗물 텀블러 사용으로 일회용 컵 사용 줄이기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정 의원과 함께한 수돗물 카페 1일 水믈리에 게릴라 행사 역시 수돗물 텀블러 사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의 시발점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행사에서 정 의원은 “수돗물 텀블러 사용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이 땅의 환경을 지키는 작지만 소중한 아름다운 실천”이라며 “수돗물 카페를 방문해주신 시민과 함께 제가 먼저 수돗물 텀블러 사용을 시작하겠다”고 캠페인 동참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선계현 한국상하수도협회 상근부회장(왼쪽)은 “수돗물은 지속가능한 내일을 약속하는 소중한 공공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