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에너지기본계획 자문기구案 “재생에너지 공급 불안정 고려해야”… “전기료 낮다” 내년 인상안 마련 권고 환경단체 “당초 40%목표서 낮아져”… “탈원전 방침 바뀐게 없다” 반론도
하지만 2040년 발전비중 범위를 최저 25%와 최고 40%로 어정쩡하게 설정함에 따라 정부가 기본계획을 확정하는 내년 초까지 탈원전 기조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차 에너지기본계획 워킹그룹은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대한민국 에너지비전 2040’을 제출했다. 에너지기본계획은 5년마다 수립하는 에너지 분야 최상위 행정계획으로 이번 3차 계획은 2019∼2040년의 목표를 담고 있다. 권고안은 정부가 내년 초 발표하는 에너지기본계획에 상당 부분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진우 워킹그룹 총괄위원장(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특임교수)은 “40%를 강하게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었지만 총괄위원회에서 합리적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보고 25∼40%로 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에너지기본계획만 두고 탈원전 정책의 속도 조절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계획은 전반적인 에너지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모든 발전원의 발전 비중을 정하지는 않는다. 이미 정부는 지난해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현재 30% 수준인 원전 발전비중을 2030년 23.9%까지 낮추도록 목표를 확정했다.
게다가 이번 권고안에는 원자력발전과 관련한 세금체계를 개편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원자력발전에 사용후핵연료 처리 비용과 혹시 모를 원전 사고에 대비하는 비용 등을 고려한 세금이 부과돼 원전 발전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이는 탈원전 정책 기조와 같은 것이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워킹그룹 70여 명 중 원자력 전문가는 1명뿐이었다”며 “권고안으로 탈원전 위주의 기존 정부 방침이 달라졌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권고안을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