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硏-광물학회 심포지엄
경북 포항시의 ‘뇌록’ 산지 모습. 2013년 숭례문 복원 과정에서 단청 논란이 불거지며 전통 안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동아일보DB
2013년 숭례문을 복원하며 단청이 논란이 된 뒤 천연 안료는 문화재계에서 중요한 화두였다. 7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연구소와 한국광물학회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 ‘전통 안료와 원료광물’은 전통 안료의 현재와 미를 되짚어보는 자리였다. 연구소는 2014년부터 진행하는 ‘전통 안료 복원과 문화재 현장 적용을 위한 기준 마련’ 연구 성과 등도 공개했다.
조선왕조실록 등에는 전통 안료의 등급과 산지, 수입된 유통경로까지 다양한 기록이 남아 있다. 최근엔 전통 안료를 복원할 주요 산지 후보군도 거론되고 있다. 석간주와 함께 경북 포항시 일대에서는 ‘뇌록(磊綠·녹색 계열의 천연 원료)’이 상당량 매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정혜영 학예연구사는 “일성록에서 ‘뇌록의 수요가 많은데 생산되는 곳은 장기현(현 포항시 남구 장기면) 고을뿐’이란 내용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조현구 경상대 교수는 “개화기 이후 값싼 유럽 및 일본산 합성 원료가 급격히 자리를 대체했다. 1970년대 이후 전통 안료 관련 국내 생산 기반은 단절된 게 현실”이라며 “한반도의 전통 안료를 되살리고 활용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