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뉴스 캡처.
이버지가 유출한 시험지를 미리 보고 공부해 성적을 올린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가 자퇴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숙명여고 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숙명여고 학부모와 졸업생으로 구성된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8일 "쌍둥이 자매 자퇴는 괴물이 되는 길"이라고 성명을 냈다.
비대위는 "증거만 없으면 죄가 아니라며 아무런 움직임도 없던 숙명여고와 쌍둥이가 교무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쌍둥이 엄마는 학교에 쌍둥이들의 자퇴서를 제출했고 학교는 그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쌍둥이 엄마는 스트레스로 인해 더 이상 학업을 계속할 수 없어 자퇴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민과 학부모들은 그저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1학년 1학기로 원상복귀 돼서 그 성적으로는 좋은 학교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답안지 유출 범죄에 대한 내용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될 것을 우려해, 마지막으로 0점 처리와 성적 재산정 없이 학교를 나가 친구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렇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무부장과 공범들의 징계, 쌍둥이 점수 0점 처리, 성적 재산정, 쌍둥이 퇴학 처분은 학교 측이 의지만 있으면 당장 오늘이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또 비대위는 숙명여고가 내부 고발자를 찾고 있다고 했다. 비대위는 "학교는 단 한 번이라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후속작업을 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비리 정보를 제보했는지' '회의 내용을 유출했는지' 항목이 적힌 확인서를 받으며 내부고발자 색출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6일 증거인멸 우려 등의 이유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이자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리고 7일 숙명여고는 쌍둥이 자매가 1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해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