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망한 미국 공화당 후보가 네바다 주 주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네바다 주 36 선거구 주의원 선거에서 데니스 호프 공화당 후보가 69.02%를 득표, 레시아 로마노프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호프는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성매매가 합법인 네바다주에서 여러 매춘 업소를 운영해왔다.
지난 6월 경선에서 공화당의 3선 현역 의원을 꺾는 이변을 일의고 중간선거에 나선 그는 본인의 72세 생일 다음 날인 지난달 17일 돌연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네바다주 법에 따르면, 이미 등록을 마친 경우 후보자가 중간에 사망하더라도 투표 대상이 된다. 사망한 후보자가 당선되면 고인의 소속 정당이 지정한 대리인이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어찌됐든 주의회에서 한 석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공화당 지도부는 호프가 사망한 후에도 고인에게 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했다.
‘스윙 스테이트’로 분류되는 네바다주는 이번에 살아있는 민주당 후보가 아닌 죽은 공화당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를 던졌다. 호프는 70%에 가까운 앞도적 표차로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미 시사주간지 디애틀랜틱은 유권자들이 성매매 포주인 호프를 공개 지지하는 것을 꺼려왔다며 이에 호프 사망 후 공화당이 ‘의석 보전’ 캠페인에 본격 나섰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