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 에즈라 밀러. 사진=수현 인스타그램
영화 ‘해리포터’의 외전인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신비한 동물사전 2)에 출연한 수현이 인터뷰 중 인종차별적 질문을 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수현과 함께 영화에 출연한 미국 출신 배우 에즈라 밀러의 반응이 화제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노르웨이 출신 리포터 셰르스티 플라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함께 출연한 수현, 에즈라 밀러와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국외주재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5세부터 11세까지 미국에서 거주, 원어민과 다름없는 영어 구사력을 갖춘 수현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이어갔다.
이에 에즈라 밀러는 “6~7세 쯤, 아버지가 읽어 주셨어요”고 답했고, 수현은 “중학생 때, 한국에서 미국에 있는 아버지 친구 분 께 책을 보내달라고 부탁했었어요”라고 답했다.
수현의 대답에 리포터는 “영어로 읽었어요?”라고 되물었고, 수현은 “네”라고 답했다.
이어 리포터는 “오, 그 때 영어를 할 수 있었어요?”라고 놀라워하며 다시 물었고, 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멋지네요”라고 말했다.
리포터의 말이 끝나자마자 에즈라 밀러는 “수현은 지금도 영어로 말하고 있고, 매우 잘해요. 놀라워요”며 “나는 영어 밖에 못해요. 한국어 정말 못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에즈라 밀러는 “대박”, “밥 먹었어?” 등 짧은 한국어를 직접 구사했고, 리포터는 알아듣지 못하는 듯 “지금 한국어 한 거에요?”라고 물었다.
해당 인터뷰가 공개된 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리포터의 질문이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영어권 국가가 아닌 동양인에게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묻거나, 영어 실력을 칭찬하는 것 등은 대표적인 인종차별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수현이 미국에서 책을 받았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읽었냐고 되물은 점 등을 지적하며 리포터의 발언이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순한 질문일 뿐, 인종차별이라는 해석은 과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누리꾼들은 인터뷰에서 에즈라 밀러가 보인 반응에 “에즈라 밀러 스윗하다 진짜”, “뇌도 깨어있네”, “에즈라 밀러도 불쾌해 하던데”, “에즈라 대단하고 멋지네요”, “에즈라 매너 짱이네” , “에즈라 인성도 멋져”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