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 롯데백화점 중동점 헤라 매장에서 일하는 신영은 씨(28)는 2014년 아모레퍼시픽 백화점 판매직 ‘엔젤’로 입사했다. 아이가 생기면서 지난해 6월부터 3개월 간 출산 휴직을 한 후, 연달아 1년간의 육아 휴직을 사용하고 올해 9월 복직했다. 신 씨는 “혹여 내 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회사와 동료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지만 기우였다”며 “지금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기계발을 하면서 향후 매장 총괄 매니저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경력 단절 없는 좋은 일자리
아모레퍼시픽은 성 평등 고용 문화의 모범 사례다. 가장 활발하게 채용하는 백화점 전문 영업사원인 ‘엔젤’과 면세점 전문 영업사원 ‘미엘’은 결혼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도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려있는 정규직 일자리다. 현재 엔젤과 미엘로 근무하고 있는 직원 1700여 명 중 98%가 여성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엔젤과 미엘은 단순 판매직이 아니라 회사의 얼굴 역할을 하는 중요한 직무”라며 “근무 기간 중 취득한 자격증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나 전문 강사의 길을 준비하는 직원도 많다”고 말했다.
● 여성 임원 비율 1위 기업
아모레퍼시픽은 사내에도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임신 중인 ‘예비 엄마’ 직원을 위해 탄력적인 단축 근무와 전용 사무실 의자 등을 지원한다. 본사 안에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등을 마련해 업무시간에도 언제든지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인재선발팀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양성 평등 기업, 일하기 좋은 기업 문화로 임직원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기본 역량과 뷰티 산업에 대한 자긍심만 갖추고 있다면 아모레퍼시픽의 일자리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말했다.
손가인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