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문제와 답안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 씨의 쌍둥이 딸이 자퇴서를 제출하자 숙명여고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와 졸업생으로 구성된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8일 “‘자퇴는 괴물이 되는 길’, 더 이상 괴물이 되지 말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비대위는 “지금 필요한 것은 (자퇴가 아닌) 사과와 퇴학 조치”라며 “학교와 쌍둥이 딸이 더 이상 국민적 혐오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자퇴가 아니라 퇴학을 시켜야 두 딸의 성적이 0점 처리되고 다른 학생들의 성적이 재산정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쌍둥이 딸을 퇴학 처리한다는 것은 A 씨와 쌍둥이 딸의 시험지 유출 의혹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학교 규정에 따라 0점 처리가 가능해져 다른 학생들의 성적도 재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2학년 1학기 성적이 0점 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쌍둥이 딸이 자퇴하면 다른 학교로 전입학해 2학년 2학기부터 학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비대위는 “(쌍둥이 딸의)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떨어져서 (향후) 좋은 대학에 지원할 수 없게 될 것을 우려해 자퇴서를 제출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