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의도된 도발 아닐 것… 사죄-인사조치 요구는 지나쳐 김정은도 논란된 것 다 알 것”, 일부 탈북인 “잘 쓰는 표현 아니다”
태 전 공사는 8일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려 “북한에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가’라는 발언은 부모가 자식들에게, 상급이 하급에게 늘 하는 말이다. 이런 말을 듣고 불쾌해하거나 기분 나빠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했다. 이어 “(리선권 발언이) 사전에 계획된 ‘의도적인 도발’은 아니라고 본다. 좋은 의도에서 웃자고 한 말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리선권의 냉면 막말이 논란이 된 것을 김정은도 다 알 것이다. 리선권도 자극을 받았을 것이며 앞으로 남북회담에서 주의할 것”이라며 “이제는 북남(남북) 화해의 견지에서 이 정도 수준에서 정리하고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통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태 전 공사의 설명과 달리 ‘목구멍’이란 말은 북에서도 저속한 용어라 자주 사용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한 탈북민 연구원은 “통상 ‘밥이 넘어가냐’고 하지, ‘목구멍으로 넘어가냐’는 표현은 잘 안 쓴다. 허물없는 친한 사이에 농담처럼이나 하는 말”이라고 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