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무역전쟁 격화 등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하는 것과 관련해 서로 양보하면서 현안을 해결하자고 촉구했다고 신화망(新華網) 등이 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전날 방중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시 국가주석은 미중 간 긴장에 대해 “쌍방이 양보하는 정신으로 우호적인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고 싶다”고 언명했다.
오는 2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별도로 대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주요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의욕도 나타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더불어 “관심 있는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다”며 미중 정상회담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시 주석은 미국 안에서 반중 감정이 고조하는 사실에도 언급하면서 “중국의 정당한 권익은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중국이 발전하는 권리와 합리적인 권익을 존중하고 중국과 거리를 좁히며 중미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 주석이 ‘상호 양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그간 미국의 요구를 어느 선까지 수용할 자세임을 확인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앞서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도 지난 6일 미국과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대중 협상에 나설 자세를 보였다.
왕치산 부주석은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가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 미중 간 긴밀한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과 상호 우려 사항을 협의해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향해 협동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왕 부주석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양국 간 통상마찰의 해소를 향해 노력을 촉구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대화할 의향이 있음을 천명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시 국가주석이 키신저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 중간선거에 언급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 중간선거에 대한 직접적인 논평을 질의받자 “다른 나라의 내정에는 간섭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피해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