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플랫폼·아이템 교환 수단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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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블록체인게임 ‘크립토키티스’가 출시된지 1년만에 블록체인게임 출시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을 적용한 게임의 장르도 카지노,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포문을 연 곳은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하는 갈라랩이다. 갈라랩은 북미, 유럽, 중동, 브라질, 러시아 등 전세계에서 2004년부터 서비스해 온 MMORPG ‘프리프’와 ‘라펠즈’를 한국 블록체인 플랫폼 ‘게임엑스코인’(GXC)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두 게임의 이용자는 1억명이 넘는다. 전세계 인구의 1.3%가 이 게임을 통해 블록체인을 직간접적으로 접하는 셈이다.
미국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도 지난 9월 블록체인 기반 샌드박스 게임 ‘해시크래프트’(Hashcraft)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이 게임은 서바이벌 게임으로 전세계적 인기를 끈 ‘마인크래프트’와 유사하다. 게임은 이용자가 소유한 섬을 다른 이용자와 교류하며 가꾸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유비소프트는 게임 중 변경사항을 저장할 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시켰다. 게임이 갑자기 종료되거나 해킹에 의해 기록이 위변조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리드위엔 사우어 유비소프트 연구소장은 “게임의 불법 복제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해시크래프트는 2019년 중 정식 출시될 계획이다.
유비소프트의 해시크래프트 게임 프로토타입 화면 © News1
이카루스, 로스트사가, 미르의 전설 등을 서비스하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게임머니를 암호화폐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다. 예를 들어 ‘이카루스M’과 ‘미르4’의 게임머니를 암호화폐로 대체해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김석환 대표는 “특정 던전에서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지급하고, 이를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위메이드는 이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중 시작할 예정이다.
게임아이템을 블록체인으로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개발기간이 단축되고, 적재적소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국내기업 비트매트릭스는 몰타 소재 법인 VX 네트워크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비트골프’ 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더스캔처럼 아이템 장부 기록을 공개해 투명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게임동작 플랫폼 자체를 블록체인으로 개발하는 사례도 있다. GXC처럼 중국의 COCOS BCX, 미국 ‘ENJIN’(엔진)은 각각 고유의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게임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오디션, 에이카,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을 제작하고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등을 유통한 바 있는 한빛소프트도 GXC와 유사한 형태의 암호화폐를 발급하고 있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는 최근 “사용처를 게임뿐 아니라 식품, 쇼핑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트매트릭스의 비트골프 게임 장면 © News1
다만 게임 전체를 블록체인으로 개발하고, 이를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구동하는 것은 현실적 대안은 아니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이용자들은 블록체인의 이점보다 게임의 재미를 먼저 고려하기 때문에 화려한 그래픽과 몰입감 있는 퍼포먼스에 관심이 더 많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PoS(작업 증명), PoW(지분 증명), DPoS(위임지분 증명) 등 단계별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 속 블록체인 활용도는 계속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