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컬링대표팀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리스트 ‘팀 킴’(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경북체육회)이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센터장과 김민정 여자팀 감독, 장반석 총괄감독 등 지도자들의 폭언과 전횡 의혹 등을 폭로한 것과 관련해 장 감독이 9일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장 감독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사실확인서’를 통해 팀 킴의 주장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팀 킴은 최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등에 A4용지 14장 분량의 호소문을 보내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김 감독의 아버지이며, 김 감독과 장 감독은 부부 사이다.
장 감독은 선수들이 상금을 제대로 정산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2015년 선수들 동의로 김경두(경북체육회)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했다”며 이 통장으로 상금과 팀 훈련, 대회 참가 비용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참가비, 팀 장비 구입비, 외국인코치 코치비, 항공비, 선수숙소물품구매 등 팀을 위해서만 상금을 사용했고, 지난 7월 3일 선수들에게 사용 내용을 확인해주고 서명도 받았다면서 해당 서류를 공개했다.
장 감독은 “대회 상금을 개인에게 배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로서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의 지원을 받았고, 훈련을 목적으로 간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선수와 지도자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선수들에게도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금 통장에는 현금카드도 없다. 정산이 완료된 돈만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장 감독은 그러면서 선수들이 포함된 단체 모바일 채팅방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영미 선수는 올림픽격려금 1200만 원을 받았다며, 팀으로 나눌 지 회식을 할지 기부를 할지 투표를 할지 정하자고 제안했다.
팀 킴이 ‘김민정-장반석 감독 자녀 어린이집 행사에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불려갔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선 “큰아들의 어린이집 운동회에 김영미, 김선영, 장혜지 선수가 참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통화로 개인적인 부탁으로 아들 운동회에 올 수 있느냐고 부탁을 했고, 긍정적인 대답을 받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된 통화 내용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정의 평창패럴림픽 개막식 성화봉송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려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세계선수권 출국 전에 마쳐야 하는 광고 촬영이 약속돼 있었기에 참가가 어렵다고 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나중에 성화봉송이 아니라 성화 점화 주자라는 연락을 받아 김은정에게 이야기해 참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김은정을 훈련에서 제외했다’는 선수들의 주장에 대해 “스킵인 김은정이 결혼하고 임신 계획을 가졌다. 지도자로서 당연히 새로운 스킵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훈련을 진행한 것이지, 특정 선수를 팀에서 제외하기 위해 훈련한 적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