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팀킴 선수들(동아일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메달(은)을 획득한 여자컬링팀 ‘팀킴’이 지도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한 가운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9일 바로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도종환 장관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팀킴’ 폭로에 대한 진상조사 필요성을 묻자 “바로 감사를 실시해서 철저히 밝히고 엄중히 처리하겠다”라고 말했다.
도 장관은 “행사 사례비를 어떻게 집행했는지를 포함해 부당한 대우라든가 폭언 등 부분도 확실히 밝혀내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앞서 팀킴(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선수들은 최근 지도자인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센터장, 김민정 감독, 장반석 총괄감독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며 대한체육회에 A4용지 13장 분량의 호소문을 보냈다. 김경두 센터장과 김민정 감독은 부녀 지간이며, 김민정 감독과 장반석 총괄감독은 부부 사이다.
팀킴은 호소문을 통해 지도자들이 대회 출전권을 빼앗는 등 팀을 사유화했으며, 사생활과 인터뷰에 대한 지나친 통제 등이 있었고, 상금도 제대로 배분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호소문에는 ▼ 고의적으로 경기 출전 방해 ▼ 김민정 감독 폭언 등이 담겨 있었다.
이에 경북도와 대한체육회는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 감사관실과 의성군, 변호사 등이 참여하는 특별감사팀이 진상 조사를 실시한다. 감사결과 불법사례를 적발하면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하고 부당한 업무처리자는 징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선수단을 협회·감독과 분리 조치하기로 했다. 선수들은 전날 경북체육회에 휴가를 신청한 상태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