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 보니 강남과 연결되는 신설노선 지역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 한양수자인 리버팰리스(2017년 12월 입주)’는 전용 84㎡가 5억7750만 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8호선 연장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역세권 단지다. 9.13대책 발표 이후에도 꾸준히 가격이 상승해 두 달 만에 750만 원가량 오른 수치다.
부동산 관계자는 “8호선이 개통으로 인해 향후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수요자를 중심으로 관심이 꾸준하고 매물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남 연결을 앞둔 수도권 분양시장 청약 성적도 눈여겨 볼만하다. SRT와 GTX A노선 개통이 예정돼 있는 동탄역 인근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은 지난 8월 1순위 경쟁률이 184.6대1에 달해 올해 수도권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는 ‘다산해모로’는 9월 1순위 청약에서 20.6대1의 높은 경쟁률을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 규제로 강남 집값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분위기가 다시 반전되면 강남이 제일 먼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라며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30~40대 젊은 수요자를 중심으로 강남 접근성이 개선되는 신규분양 단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12월 경기도 고양시 식사2도시개발구역 A2블록에서 ‘일산자이 3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2~지상 32층, 10개동, 전용면적 59~100㎡, 총 1333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현재 논의 중인 신분당선 킨텍스 연장 계획이 확정되면 동국대병원역(가칭, 예정) 역세권 단지로 거듭나 강남 접근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또한 이미 착공에 들어간 서울~문산 고속도로 사리현IC도 2020년 개통을 앞두고 있어 서울 마포구 상암동(DMC 디지털미디어시티)까지 10분 대 이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내달 인천시 부평구 산곡2-2구역 재개발을 통해 ‘인천 부평 쌍용예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상 최고 23층, 10개동, 전용면적 39~119㎡, 총 811가구 규모로 이뤄졌다. 단지는 2020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산곡역(가칭) 이용이 수월해 향후 개통 시 강남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인고속도로 이용도 용이해 서울 도심 및 수도권 이동이 편리하다. 또한 롯데마트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가깝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