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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발암물질이라던데…‘비소 백신’ 맞은 우리아이 어쩌나

입력 | 2018-11-09 16:05:00


생후 4주 영아가 접종하는 경피용(도장형) BCG(균으로 만든 결핵 백신)에서 1군 발암물질인 비소가 기준치의 최대 2.6배나 검출되자 부모들이 “이미 맞은 아이들은 어쩌란 거냐”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와 전문의의 조언을 들어 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봤다.

Q. 핏덩이가 접종했는데 괜찮을 리 있나.
A. 일본 후생노동성의 발표에 따르면 문제가 된 BCG 한 제품에서 비소는 최대 0.26ppm 검출됐다. 국내 기준치(0.1ppm)보단 많다. 하지만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 매일 이보다 38배 많은 양을 평생 동안 주사해도 큰 문제가 없다. 그런데 BCG는 평생 한 번 맞는다. 게다가 도장형 BCG의 주사액은 일부만 피부 속으로 들어가는 데다 그마저도 72시간 이내에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된다.(최승진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의약품품질관리과장)

Q. 국내에 들여온 BCG엔 비소가 더 많을 수도 있지 않나.
A.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현재 국내 유통량을 전부 회수해 검사 중이다. 다만 해당 제품은 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에 따라 일정한 공정으로 만들어졌다. 특정 제품에서 비소가 0.26ppm보다 훨씬 많이 검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최 과장)

Q. BCG를 맞은 흉터와 비소로 인한 피부 질환은 어떻게 구분하나.
A. 비소는 보통 오랜 기간동안 여러 차례 접촉해야 독성이 나타난다. 한 차례 투약한 의약품에 비소가 미량 섞였다고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난 경우는 아직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다. 비소로 피부암이 발생한다면 피부가 뚫리거나 검은 반점이 생겨 육안으로 확연히 구분된다.(박창욱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Q. 만약 도장형 BCG로 부작용이 생기면 피해는 누가 보상하나.
A. 국가의 피해구제가 약사법과 감염병예방법에 명시돼 있다. 특정 질환이나 건강 이상반응 때문에 진료비를 30만 원 넘게 썼고, 그게 도장형 BCG 때문이라는 심의 결과가 나오면 건강보험 본인부담 진료비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올해 6월 15일까지 일시적으로 도장형 BCG에 국가무료접종 혜택을 적용한 만큼 당시 접종 이후 부작용이 있었다면 진료비와 별도로 간병비(하루 최대 5만 원)를 지원받을 수 있다.(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

Q. 아직 BCG를 맞지 않은 우리 아이는 접종을 미뤄야 하나.
A. 무료접종 혜택이 적용되는 덴마크산 피내용(주사형) BCG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병률이 가장 높으므로 BCG 접종은 필수다. 주사형을 접종하는 지정 의료기관과 보건소를 찾아 제때 맞추는 게 좋다.(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주사형을 맞을 수 있는 의료기관 명단
출처: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 및 질병관리본부

조건희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