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전원책, 결정사항에 동의할 뜻 없다” 전원책 “정도 걷기 힘들어…문자 통보 놀랍다”
전원책 전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이 9일 서울 동교동 자택 앞에서 입장발표를 마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2018.11.9/뉴스1 © News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인 전원책 변호사의 ‘불편한 동거’는 9일 문자메시지 통보로 끝나게 됐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는 전 위원이 비대위의 결정 사항에 동의할 뜻이 없음을 확인하고 해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전 위원에게 비대위의 해촉 결정을 문자 메시지로 전달했다고 한다.
앞서 전 변호사는 김 위원장과 김 총장의 ‘십고초려’로 조강특위에 합류했고 지난달 11일 정식 위촉됐다. 전 위원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권’을 부여받는 조건으로 위원을 맡았다.
하지만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권한 밖에 있는 비대위 결정 사항에 관해 자신의 주장을 계속 피력했고, 그 내용이 비대위가 제시한 방향과 엇갈리면서 당내에선 혼란을 야기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전 변호사는 위원을 맡게 된 뒤에도 언론 인터뷰나 공식회의 석상에서 통합전당대회 실시, 소선거구제 유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유지를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전 위원이 의견을 내놓을 때마다 ‘개인적 의견’이라며 수습하기 바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전 위원이) 개인적 학자 또는 변호사로서 피력하는 게 있고 조강특위 위원으로서 입장을 피력하는 부분이 있는데 구분이 잘 안돼 혼란이 많은 것 같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전 변호사가 침묵을 깨고 당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를 2019년 6~7월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비대위의 심기를 자극했다. 이미 비대위는 2019년 2월말을 전당대회 시기로 못박고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선출 등 세부일정을 제시해놓은 상황이었다.
김 위원장이 이번주 가진 초선, 재선 의원들과 조찬 모임에서도 전 위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결국 비대위는 지난 8일 전 변호사에게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김 총장은 “비대위는 그동안 대내외에 공포했던 전당대회를 포함한 모든 일정에 변화가 있을 수 없음을 확인했다”며 “조강특위 역시 비대위의 결정을 준수해야하고 이에 따라 조강특위 활동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 변호사는 같은날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겨냥해 “그런다고 자기에게 대권이 갈 줄 아느냐”며 사실상 비대위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 젼호사는 당초 이날 오후 3시 열리는 조강특위 회의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대위는 한발 앞선 오후 1시30분 전 변호사 해촉을 발표했다.
전 변호사는 결국 이날 오후 4시50분쯤 서울 마포구 자신의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도를 걷기가 참 힘들다”며 “내가 생각하는 것은 한국 보수정당의 재건이고, 마음 둘 곳 없는 보수층이 기대하는 면모일신한 정당인데 그게 무너진 것 같아 참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전 변호사는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잘못하면 폭로를 하거나 비방하는 것밖에 되지 않으니 오늘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문자메시지로 ‘해촉’ 통보를 받은 데 대해선 “놀라운 일이다”라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전 변호사는 오는 22일 처음 방송되는 tvN 예능프로그램 ‘나이거참’에 출연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