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수감 적응해 오히려 체중 늘어…피해자 언니 “엄벌”탄원
지난 6일 거제 살인사건 현장인 경남 거제시 고현동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과 음식이 쌓여 있다. 지난달 4일 새벽2시36분쯤 경남 거제시 고현동의 한 선착장 주변 길가에서 A씨(58)가 술에 취한 박모씨(20)로 부터 아무런 이유없이 30여 분 동안 무차별 폭행을 당해 숨졌다. 2018.11.6/뉴스1 © News1
‘거제 잔혹 살인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29일 창원지법 통영지원에서 열리기로 돼 있으나 가해자 박모씨(20)는 여전히 “기억 나지 않는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법조계와 통영구치소에 따르면 박씨는 지금도 “내가 왜 내 피묻은 운동화 사진을 찍었는지 모르겠다” “어째서 (피해자를)폭행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피해자의 하의를 모두 벗긴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피해자의 언니는 검찰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조사을 받을 당시, 박씨에 대한 엄벌을 탄원한 바 있다.
사건 당시 현장 목격자들과 참고인들은 박씨에 대해 “행동은 상당히 멀쩡했으나 다만 술냄새가 났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했었다.
검찰은 이같은 목격자 진술이 박씨가 경찰 지구대에 연행됐을 때 피로 물든 자신의 운동화를 휴대전화로 2차례 사진촬영하거나, 범행 전 ‘사람이 죽었을 때’ 등을 검색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치소 관계자에 따르면 여리여리한 박씨의 외모 때문에 함께 생활하는 재소자조차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흉악 살인’ 피의자인줄은 모를 정도라고 전했다.
이는 현장 폐쇄회로(CC)TV에 나타난 피해자의 키가 132cm의 왜소한 체격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박씨의 키가 큰 것처럼 보여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구치소 관계자는 “(기존에 알려진)180cm 보다는 10cm가량 작다”며 “자세한 내용은 알려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은 상해치사 혐의라는 의견을 냈으나 검찰은 살인 혐의로 박씨를 구속기소했다. 거제 살인사건에 대한 첫 공판은 29일 오전 10시40분 통영지원 206호 법정에서 열린다.
거제 지역주민들은 지난 7일 신오교 인근 사건 현장에서 A씨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식을 열었고 매주 수요일마다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ㆍ경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