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3M 수석부회장 영입 배터리-생명과학 등 신산업…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 의지 11월 말 예정 CEO인사 주목
신 내정자는 충북 괴산군 출신으로 청주고,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한국3M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본사 전사소재사업부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2011년 3M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유학이나 해외 연수 경험도 없이 1995년 필리핀 지사장으로 일할 때부터 영어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본사 ‘2인자’ 자리에 올라 ‘샐러리맨 신화’로 꼽힌다.
LG화학이 전통적인 석유화학 산업과 큰 관련이 없는 신 내정자를 영입한 것은 신소재와 배터리, 생명과학 등 신사업을 차세대 먹을거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영입 배경에 대해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조직문화와 체질 변화,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종은 제조업 중에서도 보수성이 가장 강한 곳”이라며 “배터리를 비롯한 새로운 사업 확대를 위해 신 내정자의 강력한 조직문화 혁신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부회장 내정은 3M의 사정을 고려해 11월 말로 예정된 LG그룹 전체 인사보다 일정을 3주가량 당긴 ‘원 포인트’ 인사다. 박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후진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