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사체 부검 “사인은 화재사로 추정”…경찰, 전담수사팀 편성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경찰·소방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위해 화재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11.10/뉴스1 © News1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고시원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이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한국전기안전공사는 10일 오전 10시1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화재현장을 발굴해 발화지점과 발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증거물을 수집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전기히터, 콘센트, 주변 가연물들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의뢰했다. 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진 최소 3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국과수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사망자 7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1차 소견은 7명 모두 화재사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고, 정밀검사 이후 최종 결과는 추후 통보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오전 5시쯤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 3층짜리 고시원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오전 6시40분쯤 완전 진화됐으나 사망자 7명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9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진행한 1차 화재감식 결과와 목격자 진술, 화재 당시 건물 내부의 폐쇄회로(CC)TV 영상 내용 등을 종합한 결과 현재까지는 방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화재가 최초로 시작된 301호 거주자인 A씨(72)는 화재 당시 잠을 자고 일어나 전열기의 전원을 켜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 전열기에서 불이 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간이 유증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서 현장에 기름 등의 인화 물질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내사 단계지만 (301호 거주자의) 과실 혐의가 인정되면 실화 혐의로 입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병원에 입원한 거주자를 비롯한 사건 관계자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