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광현 “KS 7차전까지 가면 어떤 보직이든 무조건 등판”

입력 | 2018-11-10 12:19:00


“만약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끝나는 상황이라면 등판하고 싶어요.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면 어떤 보직이든 무조건 등판한다는 마음이에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한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30)의 말이다.

김광현은 지난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삼진 4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김광현의 투구수는 90개에 불과했다. 욕심을 낸다면 12일 벌어지는 6차전에 등판할 수도 있다. 7차전까지 간다면 짧은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다. 만약 SK가 5, 6차전을 내리 패배하고, 김광현이 6차전에 등판하지 않는다면 전날 경기가 김광현의 올 시즌 마지막 투구가 된다.

김광현은 “시즌 마지막 투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면 어떤 보직이든 던지겠다. 오늘도 대기한다고 (농담조로)이야기했더니 감독님이 안된다고 하더라”며 “마음은 6차전도 나가고 싶다. 팀이 오늘 이기고, 6차전에 끝나는 상황이 된다면 등판하고 싶다. 마음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경기에서 3회 투구를 하는 도중 목에 뻣뻣함을 느껴 풀면서 경기했다는 김광현은 “감독님이 목 때문에 일찍 교체한 것 같다.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투구수도 적었다”며 “6차전에 등판이 가능한 몸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2010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던 기억을 떠올린 김광현은 “우승 확정 순간 마지막 투수로 나서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기회를 준 감독님께 감사해야 한다”며 “기회가 온다면 짜내서라도 던질 것이다. 어떻게든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단서를 달았다. 본인 스스로 생각했을 때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등판하지 않겠다는 것.

김광현은 “(6, 7차전이 열리는)잠실구장은 불펜이 가까우니 코치진이 보고 판단할 것이다. 나도 몸 상태나 공이 좋지 않다면 말할 수 이는 솔직함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팀이 1-0으로 앞선 7회초부터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긴 김광현은 앙헬 산체스가 8회초 정수빈에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승리가 불발됐다.

김광현은 “야수 실책이 나오고 제구가 잘 되지 않아 불리한 카운트도 많았다. 하지만 파울이 되서 관중석으로 들어갈 타구가 안으로 들어오면서 많이 잡혔다”며 “덕분에 투구수 관리도 잘 됐다. 선취점을 빼앗기지 않고 이기고 있을 때, 분위기가 우리 쪽일 때 내려와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한 이닝을 더 던졌다고 해도 모르는 일이다. 누구를 탓할 필요가 없다. 산체스가 아닌 누구더라도 맞았을 것”이라고 산체스를 감쌌다.

팀 패배에는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기세를 이어갔어야 하는데 져서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SK는 저력이 있는 팀이다. 홈에서 강하고, 꼭 내가 등판한 다음 날 잘 친다. 오늘도 잘 칠 것”이라며 “두산 타자들이 1, 2차전과 비교해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 (최)주환이 형은 확실히 타격감이 좋고, (허)경민이와 (박)건우도 조금씩 올라왔더라. 도움이 될 것 같아 전력분석에 들어가 이야기를 해줄 생각”이라고 승리를 기원했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