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판매량, 전체 3사 판매량 절반 육박 제네시스 ‘선방’…BMW, 신차효과로 판매량 반등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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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10월 국내 승용차 프리미엄 빅3 경쟁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9월 물량 부족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E-클래스 등 주력 차종의 연식변경 모델 등 물량이 확보되면서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일 국내 완성차 브랜드 5곳과 수입차 브랜드 24곳의 10월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총 13만7251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3.35% 증가했다. 벤츠, BMW,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빅3의 10월 판매량은 1만3628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10%를 차지했다.
신형 E클래스를 앞세운 벤츠는 지난달에 6000여대를 판매하며 프리미엄 빅3의 10월 판매 1위를 차지했다. 7월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량 6000대선을 회복하는 등 뚜렷한 판매 회복세를 보였다.
BMW는 프리미엄 3사 중 유일하게 10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다. 여전히 물량 부족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물량 확보 벤츠 ‘씽씽’…물량 부족 BMW ‘주춤’, 제네시스는 ‘선전’
지난 9월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물량 부족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던 벤츠는 10월에 6371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40.4%, 전달에 비해서는 무려 227.9% 증가했다. 프리미엄 빅3의 10월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인 46%를 차지하는 등 저력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벤츠는 지난 9월 수입차 판매 1위를 내줬던 아우디뿐 아니라 수입차 판매 2위를 차지한 BMW와의 격차도 4000대 이상 벌리며 수입차 절대 강자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제네시스의 10월 판매량은 5126대를 기록했다. 벤츠의 실적 반등에 밀려 ‘빅3’ 중 2위로 밀려났지만 전년 동월 대비 20.24% 증가,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다. 제네시스는 지난 8~9월 벤츠와 BMW가 물량 부족으로 주춤한 사이 프리미엄 빅3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BMW의 10월 판매량은 2131대로 9월(2052대) 수준을 유지했다. 5시리즈 등 일부 모델이 WLPT 인증 요건을 충족했으나 여전히 물량이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누적 판매량에서는 벤츠가 5만7117대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제네시스 4만9689대, BMW 4만5093대 순이었다. 벤츠와 BMW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4% 1.95%로 감소했다. 반면 제네시스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10.89% 늘었다
◇ 제네시스 G80 가솔린 3.3 2916대…E300 2668대 팔려
프리미엄 빅3의 베스트셀링 모델 상위 1~3위 판매량만 놓고 볼 경우 벤츠는 4431대를 기록하며 제네시스(4294대)를 앞질렀다.
반면, BMW는 베스트셀링 상위 3개 모델의 전체 판매가 889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5시리즈 등 일부 모델이 WLPT 인증 요건을 충족했으나 여전히 물량이 부족했다. 차량별로는 가솔린 버전인 520i가 398대 팔리며 실적을 받쳐줬다.
하지만 신형 X2와 X4가 출시됐고, 올해 연말까지 520d 등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한 리콜 조치가 완료된다면 내년부터는 평년 판매 수준인 월 5000~6000대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BMW는 차량 화재와 관련한 대규모 리콜 조치와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향후 판매 실적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BMW 측도 최근 신차 출시 행사 등 공식 일정은 모두 자제하고 리콜 완료 등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BMW는 신차효과를 기대할만한 상황이지만, 볼륨모델이 아니라는 점에서 당장 획기적인 판매량 증대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