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열렸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두산 김재환(왼쪽 두 번째)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정규시즌을 2위에 14.5게임차로 앞선 채 마감했던 강력함은 사라졌다. 두산 베어스는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2승3패로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특히 타선에서 힘의 열세가 뚜렷하다. 부상 탓에 3차전부터 결장 중인 김재환(30) 카드를 꺼내는 ‘초강수’도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김재환은 7일 KS 3차전을 앞두고 타격훈련을 하던 중 오른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 당초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을 3차전 4번타자로 내세웠지만, 라인업 제출 직전 그를 제외한 뒤 병원검진을 지시했다. 인천에서 한 차례 검사를 한 뒤 이튿날인 8일 구단지정병원에서도 교차 검진을 받은 결과는 외복사근 손상이었다. 결국 5차전까지 계속 결장했다. 5차전에 앞서 잠시 타격훈련을 진행했지만 출장은 어려웠다.
김재환이 빠진 세 경기에서 두산은 5득점에 그쳤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143(14타수 2안타)으로 저조했다.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득점권 상황 자체는 SK가 24타석, 두산이 18타석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SK가 득점권 타율 0.333(24타석 6안타)으로 9타점을 올린 반면 두산은 2타점에 머물렀다.
두산 관계자는 “기침만 해도 통증을 느끼는 정도”라고 김재환의 상황을 설명했다. 통증이 여전한 김재환이 타석에 들어선다고 해도 특유의 장타를 보여준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그 낮은 가능성에라도 기대야 하는 것이 벼랑 끝 두산의 현실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