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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신예’ 최혜진, 프로무대도 접수 완료

입력 | 2018-11-12 05:30:00

최혜진이 11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661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최종대회에서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최혜진은 올 시즌 대상과 신인상을 독식하며 새로운 골프 여왕의 탄생을 알렸다. 사진제공|KLPGA


‘특급 신예’의 완벽한 데뷔 시즌이었다.

최혜진(19·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첫 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과 영예의 대상을 동시에 품으면서 슈퍼 루키의 진가를 여과 없이 뽐냈다. 최혜진은 11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661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에서 4언더파 212타 공동 6위를 기록하고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종전이었던 이번 대회를 통해 대상과 신인상을 한꺼번에 거머쥐고 새로운 여왕의 탄생을 알렸다.

●예고된 반란

사실 최혜진의 당찬 프로 데뷔는 오래 전부터 예고돼있었다. 중학생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한 뒤 고등학생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각종 국제대회를 누볐다. 이어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골프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가능성을 증명했고,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깜짝 준우승을 거두며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만 19세 나이로 곧장 프로로 뛰어든 최혜진은 거칠 것이 없었다. 개막전이었던 효성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고 신인왕과 대상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이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2승째를 거둔 뒤에도 안주하지 않고 주요대회마다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화끈한 장타력과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지닌 최혜진의 또 다른 강점은 꾸준함이다. 톱10 피니시율 1위(66.67%·24개 출전대회 중 16회)라는 지표가 말해주듯 기복 없이 1년 레이스를 소화했다. 올 시즌 60%가 넘는 톱10 피니시율을 기록한 선수는 최혜진이 유일하다.

최혜진. 사진제공|KLPGA


●최고의 신예

새로운 기록도 작성했다. 최혜진은 대상과 신인왕을 동시 수상하며 이미나(2002년), 김주미(2003년), 송보배(2004년), 신지애(2006년)의 뒤를 이어 역대 5번째로 두 가지 타이틀을 모두 차지한 선수가 됐다. 또한 백규정(2014년) 이후 최근 3년간 계속됐던 ‘무관의 신인왕’ 계보를 끊고 우승 트로피를 안은 최고 신예가 됐다.

최혜진은 “사실 올 시즌 목표는 신인왕이었다. 신인왕 수상도 감사한데 대상까지 품어서 정말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상반기 성적이 워낙 좋아서 욕심이 나기도 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숏게임 보완 필요성을 많이 느꼈는데 역시나 후반기에서 이 부분이 부진의 원인이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아마추어 시절과 달리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 그리고 체력 관리에 대한 어려움을 몸소 느꼈다는 최혜진은 “올 시즌 내게 90점을 주고 싶다. 100점에서 10점을 뺀 이유는 많은 우승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라면서 “내년에는 상금왕 등극을 목표로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KLPGA 투어는 마지막 28번째 대회였던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박민지의 연장 우승을 그려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정은6은 상금왕과 평균타수상을 거머쥐었고, 이소영은 유일한 3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여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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