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외교안보 대화]나바로 국가무역위원장 장기화 시사 “상대 걱정 인정 않는 사람과 거래… 그것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 등은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의 피해를 우려하며 중국과 타협을 모색하고 있지만 근본주의자인 나바로 위원장은 문제 해결 전까지 공세를 늦춰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나바로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의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두 달 전 월가의 거물들을 중국으로 초청해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 달라”고 부탁한 것을 두고 “중국의 간첩(활동)”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미국의 피해도 가시화되자 월가 일각에선 ‘미중 무역전쟁을 조기에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중국은 9일 워싱턴에서 열린 ‘2+2 미중 외교안보 대화’에서 미국의 자제를 호소했다.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호혜 공영이며 경제무역 문제는 양국의 서로 다른 경제 구조와 산업 분업화, 발전 단계로 생겨난 것”이라면서 “무역전쟁은 양측에 모두 상처를 주는 만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