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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단일팀, 중국 대항마 가능”

입력 | 2018-11-12 03:00:00

김택수 아시아경기 대표 감독 “국민 성원으로 육성 시스템 기대”




김택수 미래에셋대우 감독이 경기 안양 호계다목적체육관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라켓을 들고 스매싱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안양=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4-1로 졌습니다. 초반에는 유리했는데 가면 갈수록 읽혔습니다.’(장우진)

‘톱 랭커 중국 선수는 다양한 전술을 쓰니 우진이 너도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거야. 불가능은 없다.’(김택수)

김택수 미래에셋대우탁구단 감독(48)이 4일 새벽 소속팀 애제자 장우진(23)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나눈 대화다.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21위 장우진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스웨덴오픈 8강에서 중국의 쉬신(2위)에 1-4로 패한 직후다.

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도 남자 대표팀 감독과 국가대표로 호흡을 맞췄다. 그때도 대표팀은 중국의 벽에 막혀 은메달(단체전)과 동메달(개인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김 감독이 선수 시절이던 1990년대만 해도 한국은 만리장성을 곧잘 넘어섰다. 김 감독은 “그때도 저나 유남규 감독(50), 현정화 감독(49) 등 선수 몇몇이 종종 중국을 이겼을 뿐, 시스템으로는 한국이 중국을 이긴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일팀 구성으로 국민의 관심이 한층 뜨거워졌고, 시스템화를 기대해볼 만한 일들이 벌어져 마음이 들뜬다고 했다.

올해 남북단일팀이 네 번 구성됐다. 김 감독은 “북한 탁구의 수준이 수준급인 만큼 교류가 잦아질수록 양 팀의 경기력은 올라간다”고 말했다. 세미프로 대회인 실업탁구리그가 올해 최초로 열린 것(9∼10월)도 좋은 징조. 김 감독은 “선수는 경쟁을 통해 성장합니다. 중국에는 세계 최고 프로리그로 손꼽히는 슈퍼리그가 있고, 일본도 올해 10월 프로리그가 출범했다”며 “1980, 90년대 MBC 탁구 최강전이 큰 인기를 끌었고 당시 한국 탁구의 기량이 좋았다”고 말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김택수 라켓’도 내년 초에 출시된다. 김 감독은 “탁구시장도 함께 커져야 탁구가 산다”며 “순수 국내 기술로만 탁구용품이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 독일 등 탁구 강국으로 손꼽히는 국가에는 자국 탁구용품 제조업체가 있고, 자국 대표팀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라켓 등을 제공한다. 김 감독은 소속팀에 있는 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며 라켓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안양=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