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수 아시아경기 대표 감독 “국민 성원으로 육성 시스템 기대”
김택수 미래에셋대우 감독이 경기 안양 호계다목적체육관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라켓을 들고 스매싱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안양=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4-1로 졌습니다. 초반에는 유리했는데 가면 갈수록 읽혔습니다.’(장우진)
‘톱 랭커 중국 선수는 다양한 전술을 쓰니 우진이 너도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거야. 불가능은 없다.’(김택수)
김택수 미래에셋대우탁구단 감독(48)이 4일 새벽 소속팀 애제자 장우진(23)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나눈 대화다.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21위 장우진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스웨덴오픈 8강에서 중국의 쉬신(2위)에 1-4로 패한 직후다.
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도 남자 대표팀 감독과 국가대표로 호흡을 맞췄다. 그때도 대표팀은 중국의 벽에 막혀 은메달(단체전)과 동메달(개인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김 감독이 선수 시절이던 1990년대만 해도 한국은 만리장성을 곧잘 넘어섰다. 김 감독은 “그때도 저나 유남규 감독(50), 현정화 감독(49) 등 선수 몇몇이 종종 중국을 이겼을 뿐, 시스템으로는 한국이 중국을 이긴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일팀 구성으로 국민의 관심이 한층 뜨거워졌고, 시스템화를 기대해볼 만한 일들이 벌어져 마음이 들뜬다고 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김택수 라켓’도 내년 초에 출시된다. 김 감독은 “탁구시장도 함께 커져야 탁구가 산다”며 “순수 국내 기술로만 탁구용품이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 독일 등 탁구 강국으로 손꼽히는 국가에는 자국 탁구용품 제조업체가 있고, 자국 대표팀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라켓 등을 제공한다. 김 감독은 소속팀에 있는 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며 라켓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안양=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