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서 착용 포착돼 화제… 스위스 진품이면 수천만원∼1억 “2007년 캄보디아 거리서 산 짝퉁”… 최종구 해명에 “소박” “의구심” 시끌
스위스 명품 ‘바쉐론 콘스탄틴’ 짝퉁 시계? 올해 7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 왼쪽 손목에 시계를 찬 모습이다([1]). 시계 모습을 확대하면 스위스 명품 시계 ‘바쉐론 콘스탄틴’의 한 제품([2])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서류를 검토하는 최 위원장의 손목시계 버클에 독특한 십자가 무늬가 보인다([3]). 이 버클 디자인도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의 특징인 십자가 문양과 닮았다([4]). 뉴시스·국회 관계자 제공·바쉐론 콘스탄틴 홈페이지 캡처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 몇몇 예결위 관계자는 서류 검토에 여념이 없던 최 위원장의 손목시계를 보며 수군거렸다. 유달리 시계 버클이 번쩍였기 때문이다. 스위스 명품브랜드인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그너처인 십자가 문양이 선명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스위스에서 1755년 설립된 최고급 시계 브랜드다. 가격이 수천만 원에서 1억 원 이상을 호가한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 조선 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이 시계를 찼다. 2015년 8월 한 30대 여성이 4600만 원대 바쉐론 콘스탄틴을 세관 신고 없이 들여오다 적발된 뒤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 재만 씨가 선물로 사 줬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무튼 이날 이후 국회 예결위에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최 위원장의 시계 이야기가 돌았다. 일부는 “저 시계라면 공직자 재산 신고 대상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국회 주변에선 “짝퉁이라면 고위 공직자가 소박한 것 아니냐”는 말과 함께 “짝퉁 시계가 11년째 잘 가는 게 이상하다” “관세법 위반 소지는 없느냐”는 이야기도 들린다. 최 위원장은 다른 자리에선 이 시계 말고 다른 시계를 찬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올해 3월 14억7459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