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행사서 강연’ 놓고 공개경고 이언주 “보수의 ‘새판짜기’ 토론했을뿐 탈당할 생각 전혀 없어” 선그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자유한국당 입당설이 돌고 있는 같은 당 이언주 의원에게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며 공개 경고했다.
손 대표는 12일 울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을 향해 “바른미래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 (탈당 여부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당의 허락을 받지 않고 한국당 행사에 참석한 이 의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 이 의원은 9일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강연에 참석해 “한국당에 새로운 흐름, 동력이 시작되면 함께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이 의원이 부산 중-영도로 지역구를 옮기려 한다는 보도도 있다”며 “사실 여부는 확인해 봐야겠지만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에 공모한 당원으로서 당 소속과 정체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부산 중-영도는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탈당 생각은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한국당 행사에는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하는 청년도 일부 참석했다. 진지하게 보수의 미래를 위해 토론하는 자리였다”며 “보수의 ‘새판 짜기’ 차원에서 새로운 보수의 질서를 잡는 역할을 하는 게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