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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민 흡연율 조사때 전자담배 별도 설문

입력 | 2018-11-13 03:00:00

[담배 이제는 OUT!]
작년 조사때 제대로 반영 못해… 내년부터 3, 4개 문항 추가 조사




정부가 내년부터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흡연율을 별도로 조사하기로 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이 10%에 육박하지만 현행 조사방식으로는 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남성 흡연율이 38.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국내에 상륙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수치다. 지난해 조사 땐 “현재 담배를 피우십니까”라는 문항에 “그렇다”고 한 응답자만 흡연자로 봤다. 그러나 여기서 ‘담배’가 일반담배만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해 “아니다”라고 답한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가 전부 비흡연자로 분류됐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성인 남성 1000명을 추가로 조사해보니 궐련형 전자담배만 피우는 흡연자 중 44%가 이 문항에 “아니다”라고 응답해 흡연자 집계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오경원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장은 “지난해 1월부터 조사를 진행했는데 아이코스 등은 6월 수입돼 중간에 문항을 바꿀 수 없었다”며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를 포함시켜도 전체 흡연율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세는 한 해 만에 급격히 커졌다. 지난해 판매된 전체 담배 35억2340만 갑 중 궐련형 전자담배는 7870만 갑(2.2%)에 불과했지만 올해(9월 기준)는 그 점유율이 8.9%로 높아졌다. 정부는 올해 조사에 처음으로 별도 문항이었던 ‘기타 담배’의 보기 항목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추가했다. 내년부턴 흡연 빈도와 하루 평균 흡연량 등 새로운 문항 3, 4개를 만들어 궐련형 전자담배를 따로 상세히 조사할 계획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