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최신 아이폰용 부품을 공급하는 레이저센서 제조업체 루멘텀이 12일(현지시간) 자체 제2회계분기 전망을 대폭 낮추자 애플 주가가 5% 급락했다.
루멘텀은 이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3D감지 레이저 다이오드의 최대 고객 중 하나’가 부품 주문을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는 애플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고 이는 아이폰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부채질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5.04%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루멘텀은 32.98% 급락하면서 다른 애플 부품업체들의 주가까지 끌어내렸다. 시러스로직, 코르보, 스카이웍스솔루션도 각각 13.86%, 6.38%, 4.98%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44% 하락했다.
루멘텀은 아이폰X의 페이스 아이디(ID) 기능과 트루뎁스 카메라 관련 주요 기술 공급사 중 하나다.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애플에 대한 매출이 30%를 점했다. 그외 화웨이와 시에나가 각각 매출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앨러자 캐피털의 차임시에겔 애널리스트는 “많은 부품 공급업체들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최대 고객’때문에 (부품) 수를 줄였다고 했는데, 그 고객은 애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투자)가이던스에서 주의하라는 말을 듣고 있고 이것이 부품업체들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JP모간은 신형 아이폰 XR의 주문이 부진하다면서 애플의 목표 주가를 4달러 내린 270달러로 내놓았다.
애널리스트들은 3D센서 평균 판매가에 비춰볼때 루멘텀의 전망 하향은 1800만~2000만대의 아이폰 생산량 감축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D.A. 데이비슨의 마크 켈레허 분석가는 “애플은 너무 많은 루멘텀 재고를 비축해왔을 수 있다”면서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어서라면 아이폰 생산량 감축이 예상보다 많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는 아이폰 매출 부진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신흥 시장의 수요 부진과 외환 비용을 들며 홀리데이 시즌이 들어있는 4분기 매출 부진을 예고한 바 있다.
최근 일본 경제 전문지 닛케이는 애플이 자사의 스마트폰 조립회사인 폭스콘과 페가트론에게 신형 아이폰 XR 전용 추가 생산라인 계획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9월에 아이폰XS와 XS맥스를, 지난 달에는 XR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루멘텀 부품은 지난해 나온 아이폰X보다 구형 휴대폰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