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가 아까워요. 목요일이 수능이에요.”
수능을 사흘 앞뒀던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 광주 광덕고등학교 3학년 교실과 복도는 재채기 소리가 마치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릴 만큼 고요했다.
교실에는 책장을 넘기고 글씨 쓰는 소리 외엔 침묵의 소리만 미세하게 귓전을 때렸다.
이른 아침부터 수업과 자율학습에 지쳤을 법 했지만 학생들의 눈은 어느 때보다 매서웠다.
한 학생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간을 재며 문제를 풀고, 또 다른 학생은 몰려오는 잠을 쫓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복도에 서서 공부하는 모습도 보였다.
고3 담임교사들의 마음도 수능을 앞둔 제자들처럼 한가득 긴장상태였다.
학생들의 공부에 방해가 될까 교실과 복도를 오가는 교사들의 발걸음도 조심스러웠고, 학생들이 묻는 질문에 답을 해주며 수능 점수를 1점이라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오 학생은 “국어를 제외하고는 1등급을 하고 있는데 현재 시점에서 국어 점수를 올리기 힘들다”며 “조금이라도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탐구과목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수능 전략을 밝혔다.
이어 “솔직히 수능 대박보다는 평상시처럼만 볼 수 있게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다”며 “‘나 오승주다, 할 수 있다.’ 라는 각오로 수능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국대 북한학과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박건영(19) 학생은 “‘마부작침’이라는 말이 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고 끈기가 있다면 할 수 있다”며 “이번 수능에 그 누구보다 간절하고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학생은 “수학이 조금 부족해서 해당 부분에 대해 보충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탐구과목에 신경을 쓰며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9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5일 치러진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