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보수 행보로 주목받고 있는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생각이 없다”며 탈당 후 이적설을 일축했다.
이언주 의원은 12일 오후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 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지난 9일 자유한국당 청년특위 초청강연에 참석해 소속당인 바른미래당 지도부로부터 경고를 받는 것에 관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해명했다.
그는 “이전에도 다른 정당에 가서 강연을 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당시 한국당에 입당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고, 페이스북에도 내 뜻을 적었다. (지도부에서) 이 부분을 모르고 발언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근 ‘보수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보수가 워낙 지리멸렬 하니까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많이 보냈다. 보수라기보다는 신보수다”라며 “현재 보수는 과거의 권위주의적인 모습을 극복하지 못했다. 70년대 이후 극복되어야 할 문제인데 여기까지 오면서 한계에 달했다. 신보수는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신세대와 같이 호흡할 수 있다. 시대에 걸맞는 보수의 가치를 정립할 새로운 세력이 출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으며 “지금 보수가 차기 이야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는 너무 한쪽(여당)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럼에도 견제 할만한 보수 세력이 없기 때문에 지금 정부가 고삐 풀린 것처럼 막 가고 있다. 경제나 안보 면에서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가 이렇게 정신 못 차리고 있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운영하는 개인 방송 ‘이언주 TV’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천재라고 평가한 것은 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은 과거의 권위주의 보수가 맞다. 그런 부분은 당연히 지금에 와서는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에 그 분이 우리나라 주력산업을 형성했고, 지금에 와서 본다면 지금 우리가 먹고 사는 대부분의 근간이 그 시대에 만들어졌다. 박 전 대통령의 통찰력은 인정해야한다는 뜻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위한 촛불홍보단’ 단원이었던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역사가 평가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탄핵 때문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지지자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 의원들은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을 갖고 지지자들이 원하는 게 뭔지를 어루만져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야한다”며 “지지자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잘 봉합하고 통합해 주는 게 더 중요하다. 지나간 부분을 갖고 서로가 분열의 길로 가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