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7년 만에 400만t 밑으로 떨어진 쌀 생산량이 올해 또 줄었다. 재배 면적 감소와 더불어 폭염 등 기후 영향이 더해진 탓에 통계 생산 이래 역대 5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현백률(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 92.9% 기준 386만8000t으로 전년(397만2000t) 대비 10만4000t(-2.6%) 감소했다. 10a(1000㎡)당 생산량은 524㎏으로 전년(527㎏)보다 0.4% 줄었다.
쌀 생산량은 지난해 37년 만에 400만t 아래로 떨어진 후 2년째 400만t을 넘지 못했다. 앞서 통계청은 올해 쌀 생산량을 실제 생산량보다 0.2% 높은 387만5000t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여전히 전남 지역 생산량이 76만6000t으로 가장 많았다. 충남(73만2000t)과 전북(62만7000t)이 뒤를 이었다. 이들 세 지역에선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54.9%)을 생산해 냈다.
통계가 작성된 이래 5번째로 작은 규모다. 역대 생산량이 가장 낮았던 1968년(319만5335t)을 비롯해 1965년(350만1132t), 1980년(355만257t), 1967년(360만3104t) 다음이다.
쌀 적정 생산 유도 정책에 따른 생산조정제 시행 면적이 재조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논 타(他)작물 재배지원사업’ 시행 면적을 10만ha에서 6만ha로 축소키로 했다. 실제 올해 재배 면적은 73만7673ha(헥타르·1㏊=1만㎡)로 전년(75만4713ha)에 비해 2.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 악화도 더해졌다. 낟알형성시기인 7월 폭염과 잦은 강수가 겹쳤고 낟알이 익는 시기(등숙기)인 9월에도 일조시간이 줄어든 탓이라는 설명이다.
정 과장은 “쌀 생산에는 강수량과 일조 시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등숙기 일조 시간이 지난해엔 220시간이었는데 올해 잦은 강수로 175시간까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