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 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한·브루나이 정상회담,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한·라오스 정상회담을 잇달아 갖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14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러시아, 브루나이, 라오스 정상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는다며 13일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같은 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EEF) 참석 계기로 만난 것을 포함하면 이번이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에서 북미 간에 치열하게 기싸움을 진행 중인 비핵화 협상을 견인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순방 때 대북제재 완화를 지렛대로 한 북한의 비핵화 촉진 방안을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지난 1년 동안의 신남방정책 추진 성과를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아세안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의 국제정세 대응을 위해 창설된 지역공동체다. 라오스·미얀마·말레이시아·베트남·브루나이·싱가포르·인도네시아·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10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아세안 국가들과의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로 스무 번째를 맞이한 이번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그동안의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 방향을 주된 의제로 다뤘다.
또 메콩강 유역 국가들(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베트남·태국)의 교두보 역할을 할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희망 의사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어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조율 중에 있다.
【싱가포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