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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이승엽이 뽑은 2018 PS SK의 결정적 홈런

입력 | 2018-11-14 05:30:00

‘위 아 더 챔피언!’ SK 와이번스가 12일 두산 베어스를 따돌리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축승회를 열었다. 염경엽 단장, 한동민, 트레이 힐만 감독, 최창원 구단주, 이재원, 류준열 대표이사(왼쪽부터)가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국민타자’ 이승엽(42) KBO 홍보대사의 현역 시절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기록은 바로 홈런이다. KBO리그 정규시즌에서만 467개의 홈런을 때렸고, 한·일 통산 600홈런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단연 가을의 남자이기도 했다. KBO 포스트시즌(PS) 최다홈런 타이틀에는 아직도 ‘이승엽’이라는 이름이 걸려 있다. 14개의 홈런을 때려 올해까지도 이 부분에서 굳건히 1위 자리를 지켰다.

2018년 한국시리즈(KS) 우승팀인 SK 와이번스는 이번 PS에서 21개의 홈런을 기록해 KBO 단일 PS 팀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우승 공식에는 홈런이 반드시 동반됐다. 이승엽 대사는 이번 PS에서 SBS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SK의 홈런 행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그가 꼽은 비룡 군단의 결정적인 대포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13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를 통해 주요 홈런 장면을 직접 뽑았다. 이승엽 홍보대사의 목소리를 그대로 옮겨봤다.

SK 김강민(왼쪽)-한동민. 스포츠동아DB


● 넥센과의 PO 5차전, 김강민·한동민의 연속홈런

SK는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PO)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벌였다. 이 경기 승리로 이번 PS ‘업셋’ 원동력을 얻었다고 본다. 결정적인 홈런은 역시 연장 10회말에 나온 김강민의 동점홈런과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이다. 연속타자 홈런은 정규시즌에도 쉽게 나오는 장면이 아니다. 큰 경기, 특히 다음 시리즈 진출이냐 좌절이냐가 걸린 단기전에서 두 타자가 상당히 큰 한방씩을 날렸다.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는 것은 그 만큼 찬스에 강하고 배포가 큰 선수들이란 뜻이다. 두 타자의 연속홈런은 왜 SK가 올 시즌 홈런군단이었는지를 설명하는 장면이다. 적절한 시점에서 두 타자가 영양가 있는 홈런을 때렸다.

SK 한동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두산과의 KS 6차전, 한동민의 승기를 잡는 13회초 결승홈런

이 경기는 한동민이라는 타자에게 개인적으로 의미가 매우 큰 경기라고 생각한다. KS라는 큰 무대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날리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올해 정규시즌 40홈런을 친 타자가 5명인데, 이번 KS 홈런으로 그 중에서도 상당한 ‘임팩트’를 남겼다.

큰 경기에서 한방을 터트린 활약은 선수 개인에게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본인 스스로도 느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년에 40홈런을 넘어 50홈런도 한번 노려보는 타자가 되기를 바란다.

기술적으로 보면 스윙 스피드가 굉장히 좋은 타자다. 하체가 조금 내려앉으면서 하는 스윙인데, 낮은 볼에 상당한 강점이 있다. 체격조건도 좋고 일단 기본적인 배트 스피드가 뛰어나다. 한동민은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 타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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