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인권 수호의 상징 아니다”… 로힝야족 인종청소 방관으로 지탄

쿠미 나이두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11일 수지 자문역에게 보낸 서한에서 “더 이상 당신이 희망과 용기, 영원한 인권 수호의 상징이 아니라는 사실에 크나큰 실망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앰네스티는 당신이 양심대사상 수상자로서 자격을 유지하는 것에 정당성이 없다고 판단해 침통한 마음으로 당신의 수상을 박탈한다”고 통보했다.
‘20세기 민주화 운동의 아이콘’으로 잘 알려진 수지 자문역은 2016년 4월 미얀마 정부의 실질적인 지도자가 됐지만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대량학살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수지 자문역에 대한 ‘명예’ 칭호를 철회하거나 박탈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일엔 캐나다가 수지 자문역의 명예시민권을 박탈했고, 올 8월에는 영국 에든버러시가 명예시민권을 박탈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