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에서 킥복싱 경기 도중 KO당한 13살 소년이 사망하면서 어린이들의 킥복싱을 중단해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고 B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누차 코차나라는 이 소년은 지난 11일 자선경기에 출전했다 KO 당한 뒤 이틀만에 사망했다. 그는 이제 불과 13살이지만 8살 때부터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킥복싱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170차례나 시합을 했다.
태국 의회는 12살 미만 어린이들의 킥복싱을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킥복싱에 대한 규정은 거의 없으며 일부에서는 태국의 전통이라며 어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에 반대하고 있다.
아누차는 자신보다 한 살 많은 14살 선수와 경기 중 머리를 수 차례 가격당한 뒤 쓰러져 KO패했다.
아누차와 경기를 한 상대 선수는 아누차의 죽음에 매우 슬프다며 (아누차를)죽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누차 가족들을 위한 모금 경매에 경기 당시 입었던 팬티를 내놓았다.
태국에는 현재 등록된 15살 이하 킥봉싱 선수만도 1만명이 넘는다.
그러나 이러한 법안은 선수 보호에 충분하지 못하다는 비판도 크다. 어린이 킥복싱에 반대하는 운동가들과 의료진은 킥복싱 참여 나이를 18살로 올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아누차가 죽기 얼마 전에도 이탈리아 출신 킥복서 크리스티안 다기오가 태국에서 킥복싱 경기 도중 숨지는 일도 있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