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강래 출제위원장·김창원 검토위원장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기자실에서 2019학년도 수능 출제경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 평가원장, 이강래 수능출제위원장, 김창원 검토위원장. 2018.11.15/뉴스1 © News1
이강래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전남대 사학과 교수)은 15일 “이번 수능은 올해 6·9월 시행된 모의평가 결과를 감안하고 출제기조도 두 차례 모의평가와 일관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 출제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학년도 수능 출제경향 관련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수능 1교시 국어영역 문제지에 오탈자가 발견돼 정오표(잘못된 글자나 문구를 바로잡는 알림표)를 함께 배부한 것에 대해서는 “수험생·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다음은 이강래 출제위원장, 김창원 수능 검토위원장(경인교대 초등교육과 교수)과의 일문일답.
-수능 국어영역에서 단순오기가 나왔다. 어느 시점에 해당 사실을 인지했나. 그리고 오탈자 개수는 몇개인가.
▶(이강래 출제위원장) 이 점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 이는 문제지 배부 이틀 전 발견했다. 이를 수정해서 재인쇄할 물리적인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정오표를 작성했다. 그리고 오기는 한 면에 있는 한 글자가 두 군데에 잘못 들어갔다. 문제풀이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지만 부호 하나라도 정확하는 게 옳기 때문에 정오표를 제작해서 배부했다.
-그렇다면 미리 이 사실을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
▶(이강래)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혼란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리 발표하는 것보다는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정오표를 제작·배부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또 그런 전례도 있었다.
-정오표 배부는 언제 알리려고 했나.
▶(이강래) 출제방향 브리핑 때 설명하려고 했다.
▶(이강래) 사실 수능 당일 아침 감독관들이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정오표 배부에 대한 내용을 알리기를 기대했다. 고사장 관계자들이나 수험생들이 이를 공개해 혼선이 빚어질 걸 예측하지 못 했다. 결과적으로는 일부 혼란이 있었지만 수능 출제본부 입장에서는 정오표를 제작해서 시험지와 함께 배부하는 게 옳았다고 판단한다.
-기본적으로 오탈자를 걸러내는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달라. 그리고 이번 사태에 대한 경위도 함께 알려달라.
▶(김창원 검토위원장) 출제본부에서 검토진이 3단계 검토작업을 거친다. 총 980문항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어쩔 수 없이 생길 수 있다. 이번 오탈자는 나중에 확인하면 알 수 있겠지만 자연스럽게 읽히는 과정 속에 있어서 놓치게 됐다. 차후에 이런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보완토록 하겠다. 추가로 학생들의 문제풀이나 대응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수능부터 예비문항을 추가로 만들면서 검토 부담도 있었을 것 같다. 이번 수능 출제 때 예년과 달랐던 점이 있나.
▶(이강래) 말씀대로 예비문항을 출제했다. 다만 본문항을 출제할 때와 동일한 과정을 거쳤다. 본문항과 예비문항 출제는 일정에 차이를 둬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
-올해 수능 난이도 전망도 말씀해달라.
▶(이강래) 올 수능 난이도는 앞서 6월, 9월 두차례 시행했던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하고 추이를 감안해 출제했다. 또 해당 모의평가 출제기조를 손상하지 않고 일관되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 또 전년도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도록 설정했다.
-예비문항은 나중에 노출될 우려도 있을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한 보안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강래) 예비문항은 지진 등 예측하지 못할 사태를 대비한 것이다. 이번 수능이 순조롭게 진행돼 사용될 일이 없기를 염원한다. 어쨌든 예비문항은 이미 출제진의 손을 떠난 것이다. 앞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철저한 방식으로 관리할 것으로 알고 있다.
▶(이강래) 쉽게라는 표현 자체가 출제자를 구속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바꿨다. 난이도를 예측하거나 조정한 것은 아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