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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골키퍼 삼국지’ 호주에서도 계속된다

입력 | 2018-11-15 10:38:00


벤투호 수문장 3인의 경쟁은 호주에서도 계속된다.

지난 8월 한국 대표팀과 연을 맺은 파울루 벤투 감독은 다양한 선수들을 선발, 테스트 중이다. 그 결과 박지수(경남)와 이유현(전남) 등 K리그 팬들 외에는 익숙지 않은 선수들이 국가대표라는 이력을 추가했다. 부임 초기 지도자들의 통과 의례를 벤투 감독도 차근차근 밟고 있다.

하지만 골키퍼 포지션만큼은 예외로 하고 있다. 9월 데뷔전부터 이달 호주 원정까지 벤투 감독은 조현우(대구), 김승규(비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트리오 체제를 고집하고 있다. 9월 A매치 때 조현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잠시 송범근(전북)을 데려온 것이 유일한 변화다.

세 명의 선수들은 앞선 4경기에서 비교적 고르게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김승규가 2경기(코스타리카·우루과이)에서 골문을 지켰고, 조현우(파나마)와 김진현(칠레)이 1경기씩을 소화했다. 김승규가 1경기에 더 나섰지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

김승규는 세 선수 중 A매치 출전 경험(35경기)이 가장 많다는 장점은 갖고 있다. 조현우는 2018 러시아월드컵의 선전으로 감이 최고조에 올랐다. 소속팀 대구FC에서도 연이은 선방으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193㎝의 김진현은 이들 중 신체 조건이 가장 좋지만 두 선수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세 달째 계속되는 이들의 경쟁 구도는 호주 원정을 통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호주(17일)와 우즈베키스탄(20일)전은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다. 아시안컵 직전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지만,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만큼 주전 선수들 위주로 손발을 맞출 공산이 크다. 아시안컵 전까지 결과와 무관하게 실험을 펼칠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단순 평가전이 아닌 아시안컵처럼 타이틀이 걸린 대회에서는 2명 이상의 골키퍼를 기용하는 것보단 1명의 확실한 붙박이 주전으로 대회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수비수들과의 호흡을 고려해야해 큰 실수가 없다면 골키퍼 포지션에 손을 대는 일은 극히 드물다.

벤투 감독은 기본적인 방어 능력과 자신이 추구하는 빌드업에 맞는 골키퍼를 2연전을 통해 낙점한다는 계획이다. 누가 내년 1월 한국의 골문을 지킬는지는 이번 호주 원정에 달려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