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실 1~2시간 전부터 고사장 서성인 학부모들 높았던 난도 탓에 울먹인 학생도…“시간이 부족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복여자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 News1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는 시험 종료시간이 다가오자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나온 학부모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수험생을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표정에서 초조함을 읽을 수 있었다. 퇴실 1~2시간 전부터 아들·딸을 기다리며 고사장 정문에서 기다리는 학부모도 눈에 띄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후 대전 구봉고등학교에서 한 가족이 시험을 마친 수험생과 포옹하고 있다. © News1
오후 4시55분쯤 되자 많은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 여학생이 기쁜 목소리로 “끝났다”고 외치며 나오자 주위 학생들이 웃기도 했다.
국어영역부터 고난도 문제가 출제돼 체감 난도가 높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눈물을 훔치며 고사장을 나오는 학생도 있었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한 여학생은 “사설 모의고사 덕에 국어영역은 어렵지 않았지만, 오히려 영어영역 뒷부분을 시간이 모자라 찍었는데 틀린 것 같다”고 울먹였다.
같은 시각 개포고등학교 앞에도 수험생들이 고사장 정문을 빠져나오자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들렸다. 양재고등학교 재학생을 둔 어머니 임모씨(47)는 “둘째 아이라 조금 덜 긴장이 됐지만 아침에 11월 모의고사 잘 보고 온다며 씩씩하게 나가는 모습을 보고 안심이 됐다”며 딸을 기다렸다.
수능 이후 논술시험 준비를 해야하는 수험생들은 마냥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었다. 은광여고에 다니는 박민수양(18)은 “당장 주말부터 논술시험이 있어서 논술 파이널을 들으며 일단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복고등학교 고사장을 빠져 나가는 학생들도 수능 난도가 높았던 탓에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신우철군(18)은 “국어영역이 참 어려웠고, 모의고사에서 풀었던 것과 다른 예상 밖의 문제들이 나왔다”며 “체감상으로는 9월보다 어려웠고 6월 정도의 난이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