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포수 FA 시장이 열린다. 개장을 앞둔 이번 KBO리그 FA 시장에는 거물급 안방마님 두 명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온다. 주인공은 SK 와이번스를 우승으로 이끈 이재원(오른쪽)과 자타공인 현역 최고의 포수로 불리는 두산 베어스 양의지다. 스포츠동아DB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종료와 함께 다사다난했던 2018시즌이 비로소 모두 끝났다. 본격적인 스토브리그의 시작, 이 시기에 구단들이 가장 많이 외치는 말은 바로 ‘전력보강’이다.
접근 방법은 다양하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기는 결코 쉽지 않다. 팀 전력을 올해보다 더욱 더 단단하게 만들려는 욕심은 1위부터 10위까지의 모든 팀이 똑같다. 이를 위해서는 프런트의 발 빠른 움직임이 필수다. 스토브리그는 현장 중에서도 구단 살림을 직접 꾸리는 프런트의 능력을 검증받는 시기다.
프리에이전트(FA)는 구단이 전력보강을 단숨에 기대할 수 있는 접근 방법 중 하나다. 검증된 자원들이 시장에 나오고, 해당 선수에 관심이 있는 구단들은 금액을 제시해 선수를 영입한다. 소위 돈으로 타구단과의 경쟁을 통해 승부를 보는 전쟁, ‘쩐의 전쟁’이다.
포수라는 포지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공수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유에서다. 수비로는 투수들을 리드로 이끌며 안방마님 역할을 하고, 공격에서는 타순의 한 자리를 차지해 타석에 선다. 양의지와 이재원은 공수를 겸비한 자원들로 벌써부터 시장에서 상한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 강민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는 2018 FA 포수 자원 강민호(33)를 발표액 80억 원에 영입했다. 팀 리빌딩을 위해 ‘센터라인’ 강화를 원했고, 노련한 포수 자원이자 공수 능력이 검증된 강민호를 선택했다. 결과는 성공. 2018시즌을 6위로 마무리하며 이전해보다 순위를 세 계단이나 상승시켰다.
당분간 대어급 포수가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둘의 시장가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양의지와 이재원은 30대 초반의 젊은 포수로 아직도 미래가 창창하다. 당장 팀으로 데려올 수만 있다면 4년 활약은 거뜬히 기대할 수 있는 포수들이다.
예비 FA 자원 중 최대어라 할 수 있는 양의지는 사실상의 금액 가이드라인이 잡혔다. 지난해 강민호를 웃도는 금액이 나올 것임이 매우 유력하다. 이재원 역시 우승팀인 SK가 ‘집토끼 단속’을 철저히 할 확률이 높다.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역시 금액. 두 안방마님의 FA 행보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 지, 이번 스토브리그의 최고 화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