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분기(1∼9월) 코스피 상장기업들이 외형적으로는 덩치가 커졌지만 성장세는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상장사 순이익은 15% 넘게 쪼그라들었다.
1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34개사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03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4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0조 원으로 7.88% 늘었고, 순이익은 96조 원으로 1.92% 증가에 그쳤다.
매출액 대비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9.27%로 지난해 동기보다 0.21%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매출액 순이익률’은 6.88%로 0.24%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약 93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이 중 69원가량을 손에 쥐었다는 의미다.
1∼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28개에 그친 반면 적자 전환 기업은 55개로 두 배나 됐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