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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결국 손으로 재검표…트럼프 ‘부정선거’ 주장

입력 | 2018-11-16 13:49:00

릭 스콧-빌 넬슨 상원 후보 0.15%p 차‘초접전’
트럼프 “민주당 표 갑자기 튀어나와”…의혹 제기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11·6 중간선거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선거가 결국 수작업 개표로 넘어갔다고 15일(현지시간) AFP 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진행된 기계 재검표로도 상원의원 당선자가 가려지지 않았다”며 “4시부터는 손으로 일일이 표를 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계 재검표로도 결론을 내지 못한 건 상당수 지역이 기계 재검표 마감시한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팜비치 카운티의 경우 기계가 고장나면서 개표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 브로워드 카운티 역시 개표 책임자가 마감시한을 2분 넘기고 재검표 결과를 올렸으나 주 정부가 수용하지 않았다.

릭 스콧 공화당 후보와 빌 넬슨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현재 1만 2600표(0.15%p)에 불과하다고 WP는 전했다.

여기에 두 후보가 서로를 겨냥해 최소 10건 이상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앞서 넬슨 측은 법원에 마감 시한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재판부가 이를 거부했다. 넬슨의 수석 변호사 마크 엘리어스는 “합법적인 투표를 한 모든 유권자의 표가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재검표 논란이 불거진 이후 플로리다주 법은 득표율 차이가 0.5%포인트(p) 미만일 경우 재검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격차가 0.25%p 미만일 경우에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재검표해야 한다.

반면 주지사 선거는 기계 재검표 결과 론 드샌티스 공화당 후보와 앤드루 길럼 민주당 후보 간 격차가 0.41%p로 벌어지면서 수동 재검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길럼이 패배를 인정하면 드샌티스의 승리가 최종 확정된다.

상원의원 선거 수동 재검표는 16일 오전 7시부터 18일 정오까지 11시간 동안 진행된다.

재검표 결과와 관계 없이 공화당은 오는 1월 출범하는 새 의회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

이처럼 주 전체가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갈라져 분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했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로 출국 전 기자들에게 “어디선지 모르게 갑자기 민주당의 표들이 튀어나왔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의 주장에 민주당 측은 “근거가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