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극장에서 한 남성 관객이 “히틀러 만세, 트럼프 만세(Heil Hitler, Heil Trump)”라고 외치는 등 소란을 피우면서 다른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최근 미국은 지난달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으로 11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유대인 혐오범죄로 몸살을 앓았다.
15일(현지시간) 폭스, NBC방송 등에 따르면 앤서니 덜루나스(58)는 전날 볼티모어의 한 극장에서 진행된 ‘지붕 위의 바이올린 연주자(Fiddler on the Roof)’ 공연 도중 이같이 외쳤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 연주자’는 20세기 초 러시아 마을에 살았던 한 유대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로 토니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다.
상당수 관객들은 덜루나스가 총을 꺼낼까봐 두려워 했으며 관객석 밑으로 몸을 숨기거나 밖으로 도망치는 등 대피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미 동부 피츠버그에서는 지난달 27일 유대교 회당에서 40대 백인 남성에 의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경찰 4명을 포함한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용의자는 범행 직전 “유대인들은 다 죽어야 한다”고 외쳐 여론의 공분을 샀다.
최근 발표된 미 연방수사국(FB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증오범죄는 7175건으로 2016년 6121건보다 17% 증가했다. 반유대 범죄는 전년 대비 37% 급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