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케이웨더 대표이사·기상산업연합회장
최근 사회적 재난으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 해법 역시 보이지 않는 공포라는 같은 출발점을 가진다. 정부가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하면 공포심에 사로잡힌 나머지 환기도 하지 않고 공기청정기를 맹신하며 실내공기 질을 더 악화시키거나,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의 특성상 정부의 경고를 신뢰할 수 없는 정보로 치부하고 아예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경우 모두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의 무지에서 오는 공포가 올바른 대응을 방해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 국민은 보이지 않는 공포에 떨며 우왕좌왕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 각각의 생활 위치에 대한 상세한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은 아직 부족하다. 매년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미세먼지 문제는 국내·국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한 몇 개의 조치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따라서 미세먼지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과 함께 상세한 현황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지역, 높이 등 위치에 따라 수치가 다른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실제 생활공간에 촘촘한 측정망을 구축해 상세한 미세먼지 현황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이 미세먼지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우리 국민을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의 공포에서 해방해줄 날이 하루빨리 도래하길 기대해본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이사·기상산업연합회장